오리엔트 특급 살인 – 이렇게 매력적인 포와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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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하면 셜록 홈즈가 나오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하면 에르큘 포와로가 나온다. 셜록 홈즈의 이미지가 지적이고 젊고 싸움에도 일가견이 있다면 포와로의 이미지는 나이 많은 아쩌씨에 독특한 콧수염과 땅딸막한 몸집이었다.

전형적인 모습은 예전 드라마에 나온 "피터 유스티노프"의 모습이 떠오른 탐정이 "포와르"였다. 회색 뇌세포를 말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깐깐한 성격을 지닌 팔자 수염의 아저씨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정말 매력적인 중년의 탐정으로 나왔다. 케네스 브래너에 의해. 감독과 주연을 한 이 배우는 최근 덩게르트에서 철수하는 영국군의 사령관으로 나온 바 있었는 데, 그때와는 색다른 모습이었다. 

영화의 내용은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었다. 영화로도 보았고, 드라마로도 보았던 내용이라 내용 자체는 색다른 것이 없었다. 어차피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이 원작이었고, 많은 작품으로 나왔던 터라. 오죽하면 명탐정 코난과 김전일에서도 아가사의 소설을 모티브로 만든 스토리가 많을 정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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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영화에 대해 평가가 높은 것은 첫번째는 원작과는 다를 수 있으나 매력적인 포와로의 모습이었고, 두번째는 요즘 영화와는 다른 고전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연출이었다. 최신 영화의 빠른 장면 전환 편집이나 과도한 CG의 사용등이 없이 정적일 지라도 인물 자체만의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이 좋았다. 

또한 출연하는 배우들의 모습도 새삼스러웠다. 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서로의 시너지를 일으킨 듯 했다. 특히 미셸 파이퍼의 농익은 연기가 새로웠고, 조니 뎁의 분장하지 않은 얼굴로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준 점도 새로웠다. 

마지막으로 겨울에 눈 속을 달리는 증기기관차의 모습은 정말 심장을 떨리는 게 하는 화면 연출의 정답이었다. 

더욱이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 영화 말미에 포와로가 나오는 아가사의 다른 작품 "나일강의 죽음"을 의미하는 장면이 더해져서 있다. 검색해보니 후속편으로 "나일강의 죽음"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전의 새로운 프랜차이즈화인가 보다.

PS : 내 개인적인 감상에서 추가할 부분의 청소년기에 아가사 시리즈를 읽었을 때, 이 책은 이국적인 풍경이 감상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에는 생소한 이국의 눈 속을 달리는 고급 열차에서 벌여진 사건이라는 것에서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이 작품 이 후에 김성종의 "국제열차 살인사건"을 읽었는 데, 그것이 영화를 보면서 떠올랐다. 이 작품도 영화로 제작되면 좋을 텐데. 당시에는 한국 영화 제작이 투자나 기술면에서 어려웠으나, 이제는 이런 소설을 영화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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