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스톰(Geostorm) – 인간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재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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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조조로 예매를 하고도 피곤을 이기지 못해 예매시간 후에 잠이 깨어 못 본 영화였다. 오늘 보고 난 후 생각해 보니 어차피 돈은 날렸지만 잠은 충분히 잤으니 괜찮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봤었다면 돈을 버린 것 뿐만 아니라, 피곤도 풀 지 못해 더 나쁜 결과가 되었으리라.

아무래도 재난 영화 중에서 기후와 관련된 영화다 보니 롤런드 애머로우의 "투모로우"와 비교할 수 밖에 없고, SF적인 요소로는 "코어"와 비교할 수 밖에 없는 데,  14년, 11년 이전 작품들에 비해 재난 장면의 특수효과에서도 떨어지고, 스토리 구성에서도 떨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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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실적으로 그럴 듯한 과학적 근거도 없는 기후 조절이라니. 영화 초반부에 우주정거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저게 가능한 이야기인가 하는 의구싦이 들지 않도록 과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설명해야 하는 데 전혀 논리적이지 않았다. 거기에는 기후 변화가 급작스럽게 재해 수준으로 변경되는 근거 또한 빈약함도 더해졌다.

환경파괴로 인해 고온현상에 의한 빙하시기의 도래를 경고한 부분이나 황당하나 지각 맨틀의 이상에 의한 재난 부분에서 영화에서 그것을 설명하여 공감을 일으키는 데 노력을 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재난의 이유를 단순하게 설명하였고, 그 재난 극복의 방법은 더 간단히 설명하였다. 그 가능성 여부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없이.

그리고 영화 시놉시스에서는 마치 해결책인 인간의 오만함의 결정체 "더치보이"에 의해 재난이 일어나 그 오만함에 경고를 주는 듯하게 써 놓았지만, 실제로는 오만함이 아닌 한 개인의 욕심으로 처리하였다. 여전히 자연에 대해 인간은 조절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간진한 채로.

물론 과학이 극도로 발달된 미래 어느 시점에서는 자연을 콘트롤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가까운 미래라고 볼 수 없다. 그리고 과학이 발전한 미래라고 하더라도 자연을 이길 수 있다는 오만함은 가져셔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내 개인적 관점에서 이 영화는 정말 재미를 떠나 오만함만을 보여준 시간 낭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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