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둔갑 (奇門遁甲) – 서극이 CG에 몰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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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제작은 서극이 맡았고, 연출은 원화평이 맡았다. 원화평은 동명의 작품을 1982년에 만든 적이 있었다. 당시 정통 무협이 유행이던 시절, 코믹하고 유머스런 환술을 보여주는 기문둔갑이란 영화는 그다지 성공을 보지 못했나 보다. 사실 이 영화를 본 것은 1990년에 들어서 보고 알게 되었으니까.

서극은 헐리우드 스타워즈 제작에 감명을 받아 제작진들을 투입해 만든 "촉산"이란 영화가 개봉당시에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단지 그 때의 제작 경험으로 이 후 소오강호와 같은 무협영화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 특수촬영 제작 기법을 배웠다고 볼 수 있었다. 홍콩의 무협영화가 80년대 초반에서 말기까지 잠시동안 잔혹성 때문에 암흑기가 있었다. 

이 두 감독의 영향 때문인 지, 이 영화에는 촉산의 모습과 기문둔갑이라는 기묘한 술법 이야기가 혼합된 스타일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감동적인 걸작으로 만들어 진 것은 아니었다. 과도한 와이어액션과 CG의 사용으로 근래 중국영화의 애매한 판타지 영화를 벗어나지 못한 작품으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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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야기의 서술 구조를 서사적으로 만들려고 하다보니, 상영시간 안에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구조로 진행해서 후반에서는 급하게 끝맺음을 보여주었다. 2편을 만들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개인적으로 2편을 만들기에는 애매한 상태로 끝맺었다. 오히려 지금 상태가 깔끔해보일 정도로. 후속편에 대해 기대감이 안생긴다는 것이다.

서극의 영향인 지, 주인공 중 이사형은 "촉산"의 정소추, "소오강호"의 영호충을 연상시키는 캐릭터가 등장하였고, 후반부의 하늘을 나는 장면은 촉산을 떠올리게 하였다. 그러나 그 때에 비해 발전된 모습은 보이지 않는… 복고의 오마쥬인가?

과하지 않은 와이어액션과 현실적인 무술 액션으로 흥행을 했던 90년대 초반의 홍콩 무협 액션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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