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오브 데드 (Land Of The Dead) – 아류작과 구분되는 게 없다

랜드 오브 데드 (Land Of The Dead) – 아류작과 구분되는 게 없다


좀비 영화를 너무 많이 접해서인가? 아니면 스플래터 영화도 이제는 식상해져서인가? “시체들의 밤”으로 새로운 공포영화 장르를 만든 조지 로메로의 시체 시리즈의 최신판을 보고서 생각난 의문이었다. 뭔가 유니크한 재미가 없어서 생긴 의문이었다.

조지 로메로의 원작들은 나온 시기가 오래된 작품이기에 당시의 열광적인 평가를 사실 지금 똑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힘들었다. 그래서 기대를 가진 것이 바로 이 영화였다. 흔히 보는 좀비 영화와 어떻게 다를까 라는 기대가 이 영화의 관점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 기대감을 오히려 무색하게 만들었다. 사회 풍자가 조지 로메로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특징이라는 것도 이 영화에서 데니스 호퍼가 운영하는 그린빌딩의 모습은 세기말적 SF영화에서 보여주는 사회적 모순 구조와 비슷한 상투적 표현이고, 스플래터 영화에서 흔하게 보여주는 살점 뜯어먹는 장면이나나 좀비 머리 터트리기도 더 이상의 놀라움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조지 로메로의 데드 삼부작 중에 2편을 리메이크한 2004년작 “새벽의 저주”가 광분하여 돌진하는 새로운 좀비 형태를 창조한 것이 더 나은 연출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어쩌면 조지 로메로가 처음 데드 시리즈를 만들었던 1968년대의 혼동스러운 가치관의 세계보다는 평화롭기 때문에 이슈가 되는 사회문제를 좀비영화에 묻혀서 만드는 게 어려운 것이 아닌가하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해도 원조는 뭔가 달라야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오히려 좀비 영화를 보면서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는 로메오에 대한 오마쥬가 강한 “Shaun of the Dead”에서 찾을 수 있었다. 좀비를 현대사회의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는 인간처럼 묘사한 부분은 이 영화의 초반에 나온 좀비 마을보다 더 나은 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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