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순서
감염 시작
2025년의 마지막 날에는 한 해의 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1년 동안 있었던 일을 정리를 해야 하는 데, 이번 해에는 그것을 하기가 힘들게 되었다.
운동으로 체중을 낮추어 당뇨와 혈압을 잘 조절하고 있어서 건강하다고 느꼈던 10월에 갑작스러운 감염으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어서이다.
시작은 10월 초에 잠자리가 불편해서 잠을 제대로 못잔 것이었다. 베개가 불편해서 목이 뻐근하고 팔에 저림이 오는 것으로 알아서 경추베개를 알아보기도 했다.
오른쪽 귀 주위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서 뾰루지가 귀 안에 생긴 것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뾰루지의 염증이 목부위로 확산된 듯한 느낌이 든 것이 10월 13일이었다.
14일 아침에 일어나서 얼굴이 뻐근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모니터로 주식 현황을 보는 중에 혀의 오른쪽 감각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챗GPT로 확인해보니 대상포진으로 인한 안면마비일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오전 중에 병원에 가기로 하고, 아침을 먹는 데 혀와 입술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밥을 먹다 말고, 바로 동네 이비인후과로 갔다.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긴급하게 여러 검사를 하더니, 원인 불명의 감염에 의한 안면마비로 스테로이드 계열의 진통제를 투여해 치료를 해야 하는 데, 동네 병원에서는 입원실이 없어서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였다.
진료를 할 때 얼굴의 움직임이 아침보다 더 안좋아진 것을 느끼게 되었고, 점점 안좋아지는 것 같았다.
오른쪽 눈이 잘 안감기고, 입술이 찌그러져 오른쪽 얼굴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상계백병원 입원
가까운 큰 병원으로 상계백병원을 찾아서 그곳에 진료를 신청하였다. 동네 병원에서 써준 진단서와 상담을 통해 그나마 긴급으로 진료를 받았다.

중간에 점심시간이 있어서 기다림이 오래 되었지만 진료를 받았다.
역시 정확한 진단명은 검사를 해 봐야 하는 데, 현재는 감염 초기 단계로 마비 증세가 초기에 속해 병원에 입원 후 정밀 검사와 스테로이드 진통제 치료로 감염 증세를 봐야 한다고 하였다.
당일 입원하기로 하였다.

입원이 3시 이후에 진행되므로 집으로 간 후 입원시 필요한 물건들 챙기고 다시 병원에 오기로 하였다.
입원은 후종인대골화증 수술로 한 이 후 11년만에 다시 해보는 것이라, 입원 시 필요한 물건을 챙기는 것이 생소하지는 않았다.
4시 정도에 입원실 배정을 받고 6인실에서 한 침대를 사용하게 되었다.
치료과정

치료는 기본적으로 스테로이드 진통제를 먹는 것으로 하였다. 12알의 진통제와 그외 약을 아침에 먹고 점심과 저녁에는 다른 약들을 먹었다.
입원 초에 먹던 혈압약과 당뇨약을 제출해서 그것과 겹치는 것이 없는 지, 스테로이드와 충돌은 없는 지 확인 후 이상없다고 하여 그 약들도 아침에 같이 먹었다.
안과와 이비인후과의 협진이 있어서 중간에 검사를 받는 것과 매일 오전에 재활치료를 받는 것으로 치료를 하였다.

입원 중에 하루 3번의 혈당과 혈압체크를 하였고, 하루 한 번 체혈을 하였는 데, 체혈을 하면서 혈관을 못찾아서 퇴원 시에는 양팔에 뽕쟁이가 된 듯한 주사바늘 자국이 생겼다.
스테로이드 진통제가 혈압과 혈당을 올리는 부작용이 있어서 계속 움직여야 하는 데, 혈압을 어느 정도 잡았는 데 혈당은 높이 올라가 입원 2일차와 3일차에는 배에 인슐린 주사를 맞았다.
인슐린 주사를 맞는 상황에 좁은 병원 복도를 열심히 걸어서 4일차, 5일차에는 혈당을 낮춰서 맞지 않게 되었다.
상계백병원에는 운동을 할 만한 장소가 없어서 불편하였다.

상계백병원 지하에 CU 편의점이 있는 데, 야간에는 셀프 계산대로 운영을 하였다. 공교롭게도 새벽에 물을 사러 가는 경우가 많아서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는 경험을 해보았다.
상계백병원 퇴원
화요일에 긴급하게 입원을 했고, 진통제 투여 외에 다른 진료는 없었다.
입원 후 최종 진단명은 Bell’s Palsy 벨 마비라고 담당의가 알려주었다. 감염에 의해 목 뒤의 신경을 건드려서 오른쪽 안면에 마비가 온 것으로 감염 증세를 제어하고 재활진료로 마비를 풀면 1달 정도면 복구될 것이라 하였다.
입원 초에는 감염 증세가 높지 않아서 얼굴이 부자연스러운 거 말고는 움직이는 데 문제가 없었다.
병원밥도 잘먹고 잘 움직였다.
그런데 스테로이드약을 먹은 후 부터 감염 증세가 심해졌다. 귀 부위에 수포와 버짐같은 게 생기기 시작하면서 오른쪽 귀 주의 감각 이상이 심해졌다.
입원 4일차부터는 어지럼이 더 심해졌다. 이것은 스테로이드 진통제에 의해 그런 것이라 곧 낫는다고 하였다.
12알씩 투약하던 진통제는 오랫동안 할 수 없어서 일요일에 퇴원하는 것으로 확정하였다. 병원에서 더 할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10월 19일 오전에 퇴원 수속을 받고 많은 약을 처방을 받고 퇴원을 하였다.
얼굴의 안면마비는 호전되지 않고 심한 상태였다. 오른쪽 눈은 감기지 않고, 입술도 엉망이어서 물도 흘리는 지경이었다.
어지럼증과 입맛이 없고 기운이 없는 상태에서 병자가 된 모양으로 퇴원을 한 것이었다.
퇴원 후
퇴원 후 일주일 3번 오전에 병원으로 재활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을 한달 동안 하였고, 병원에서 준 진통제를 먹는 것으로 치료를 하였다.
중간에 부모님의 권유로 한방 침을 맞기도 하였는 데, 구안와사 전문 한의사의 침을 맞고 한약 한달치를 구입해서 먹기도 하였는 데, 개인적으로 나에게 맞지는 않았다.
매일 만보 이상 걷기를 하였다. 어지럼증이 있어서 조깅을 할 수 없었다.
재활치료는 마사지를 받는 것이었데 주기적으로 받다 보니 안면마비 증세를 약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테로이드 진통제는 8알, 4알, 2알로 줄이다가 먹지 않게 되었다.
진통제를 먹지 않게 된 후에는 빨리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였다.
전정신경염 감염
스테로이드 진통제를 먹지 않은 상태인 데도 어지럼증은 지속되었다.
28일 걷기를 하는 데 어지럼증이 심해서 중간에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 다음날 29일에 재활치료가 있어서 상계백병원에 갔다가 돌아 오는 길에 동네 이비인후과를 갔다.
어지럼증이 심해서 이석증이 의심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병원에서 증상을 설명해주었더니, 꽤 고가의 검사를 하면서 감염에 의한 전정신경염이라고 하였다. 이것도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하여, 어지럼증 완화 약 처방만 받고 왔다.
그 다음날 30일에 퇴원 후 첫번째로 담당의 진료가 있어서 병원에 가야 하는 데, 어지럼이 심해서 걷기가 불편하였는 데, 아버지가 운전해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안면마비는 진도가 좋은 데, 어지럼증과 전정신경염 진단에 대해 추가 진료를 받고, 전정신경염 진단을 확정받았다.
전날 병원에서 처방받은 어지럼 완화 약에 대해 말했더니 그것을 먹으라고 하였다.
귀가 후 너무 어지럽고, 눈 앞의 사물이 회전하면서 도저히 서있거나 앉아 있을 수 없어서 눕게 되었다.
이 후 일주일을 집 안에서 눕거나 앉아서 지냈다. 재활치료도 미루었다.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지럼 때문에 걷기가 불편하였기 때문이었다.
이 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다. 밥맛도 마비 때문에 이상하게 느끼는 데, 어지럼과 미숙거림 때문에 소화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활하는 데 즐거움이 없었다.
11월 8일에서야 밖을 나가 걷기 운동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걷기만 하였다. 어지럼증이 심해지기 전에는 조깅을 시작할 정도로 회복되었다고 생각하였는 데, 걷기도 어지워러서 하기가 힘든 상태였다.
지금 생각하면 전정신경염이 안면신경마비 때 진행이 되었는 데, 당시에는 고강도의 스테로이드 진통제로 자각을 못하다가 진통제를 안먹게 되면서 어지럼증이 심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상태
안면신경마비 증세는 완화가 되어서 눈 잘 감기고 칫솔질할 때 물 안흘리고 있다. 표정도 왼쪽과 오른쪽이 비슷하게 움직인다.
아직 약간의 다름은 있다.
그런데 어지럼증은 지속되고 있다.
전정신경염으로 인해 손상된 신경은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손상되지 않은 반대쪽 신경이 보상기전을 통해 어지럼증이 없어지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오래 걸린다고 한다.
잠도 제대로 잘 수도 없었는 데, 얼마전부터는 잠을 제대로 잔다. 그런데 잠의 효율은 그렇게 좋지는 않은 지 갤럭시 핏 3의 수면상태에서 낮은 점수로 체크된다.
하루 중간에 졸음이 쏟아지기도 하고, 걷는 데 불편함이 있다. 가끔 뛰어보기는 하는 데 뇌가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에 균형 잡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어지럼 재활운동을 꾸준히 하다가 요즘은 간헐적으로 하고 있다. 효과가 있는 지 의심이 들고 있는 상태라.
목 뒤가 뻐근해서 경추성 어지럼증이라고 있어서 혹시 이것으로 변이된 것이 아닌가 하여 병원에 갔더니 아니라고 하더라.
후종인대골화증 수술로 경추 3,4,5번을 부분 절단 후 철심으로 이어 붙인 상태라 경추가 불안한 데, 이것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겼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안면신경마비 전정신경염 감염으로 2025년 하반기를 힘들게 보내고 있다.
추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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