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럭버스터 메이커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덴젤 워싱턴이 주연한 액션 스릴러 SF영화이다. 데자뷰란 심리학과 심령학쪽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로 어느 장소나 인물, 상황이 왠지 경험해 본 듯한 이상한 느낌을 말하는 것으로 이 영화에서는 색다른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영화 제목으로 사용된 데자뷰의 의미를 초자연현상의 의미로 생각한 사람으로써는 이 영화에서 말하는 우주평행론의 시간교차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데자뷰는 일견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정이건과 장백지가 나왔던 홍콩영화 “도신”의 소재를 차용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더욱이 석학들의 자문을 받았다고 하는 데,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영화속의 타임 패러독스는 허술해 보이기 그지 없었다. 스릴러적인 면에서는 재미를 주지만, 결말로 가면서 현실적이지 못한 SF의 과장됨과 스스로 구덩이에 빠져가는 듯한 이야기의 비논리적인 모습은 역시 파괴적 블럭버스터를 만드는 제리 브룩하이머답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재미를 위해서는 머리는 굳어있으라는.
여자 시체를 보고 반하다니, 더욱이 사진과 영상을 통해 이미 죽은 인간인 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현실적인지 의문스러움에도 연기력으로 이겨낸 덴젤 워싱톤의 배역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것이 그나마 이 영화에서 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한때 배트맨의 영웅이었던 발 킬머의 망가진 모습은 팬들에게 충격이지 않았을까 싶다. 레이 리요타, 미키 루크의 변신만큼 관리의 부족인지, 배역 몰입인지 알 수 없으나 충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