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08월 23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
80년대와 90년대 초에 홍콩영화는 아시아의 헐리우드라고 불렸다. 그만큼 아시아에서 홍콩영화는 대박상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들 영화를 보면서 상상력의 부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에서 그러한 것이 확실하게 보여준다.
정이건은 풍운, 촉산전, 중화영웅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배우다. 액션을 잘한다기 보다는 CG를 사용한 폼을 잘 잡는 배우이다. 이 영화에서 액션을 사용하는 장면은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그게 연기변신이라면 변신이랄까…
장백지는 최민식과 찍은 파이란을 통해 국내에 알려진 배우다. 촉산전에서는 정이건과 같이 나오기도 했다. 파이란에서의 청초한 모습에 반한 국내팬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또한…

이 두사람이 나온 영화라기에 관심이 가서 보게 되었다. 더욱이 영화 제목이 도신(賭神)이라 10여년 전에 재미있게 봤던 주윤발의 도신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가졌기에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에 카드게임이 나오지만 갬블러 영화는 아니다. 갬블러는 주변장치일 뿐 주 내용은 정이건과 장백지의 사랑이야기이고 그 내용이 허술하기 이를 데 없다.
영화 처음 시작에서 모든 기대감이 무너진다. 출연진 크레딧이 나오는 것을 매트릭스를 패러디해서 나오질 않나, 영화가 시작되는 시점에서의 색상이나 화질은 80년대 영화를 보는 듯 하고 90년대 한국의 CG영화를 보는 듯한 질 낮은 CG와 배경이 미국인지 홍콩인지 혼동될 정도로 영어와 중국어의 혼합등 너무 기대를 벗어난 것을 보여준다.
더 실망한 것은 바로 이야기 구성의 부실이다. 상상력이 한계로 볼 수 밖에 없는…
“부활의 돌”의 효능을 설명하면서 그 배경으로 인도의 전설을 드는 데 너무 안이한 내용이다. 평행 우주론은 대단한 듯 설명하지만 스스로도 개념잡히지 않는 것을 억지로 시간이동으로 짜맞추기 한다.
도신이라는 제목보다는 차라리 영어 원제가 낫지 않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