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자판기와 지폐,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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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자판기를 사용하면서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13일에 코엑스에 가서 세미나에 참석할 일이 있었다.

대부분의 세미나 행사는 음료 다과가 제공되는 데, 그 행사는 참석자가 예상보다 많아서 그런지 다과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좀 더 세미나장에 빨리 갔다면 드롭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갔을 텐데

업무 중에 갔던 거라 시간에 간신히 맞쳐서 허겁지겁 도착했던 터라 1강의할 때 목이 말라 휴식시간 때 음료를 찾았다.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 커피자판기나 음료자판기를 찾으니 저 먼 구석 벽 쪽에 2개가 있는 게 보이지 않는가…

한 참을 걸어서 자판기 앞에 서는 데

 

몇 몇분들이 기다리고만 있었다.

 

이유는

 

자판기 지폐 투입구에 적혀 있는

구권 천원지폐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이런 글… (정확히는 잘 기억이 안난다)

 

구권 천원지폐라니…

 

신용카드나 핸드폰 유심결제를 이용해서 동전은 거의 가지고 다니지않고 지폐도 만원권만 몇 장 가지고 다니던 내게 그 때 딱 1장 있는 천원이 구권 지폐인지, 신권 지폐인지 어찌 안다고…

 

그 자판기는 만원권도 안들어가는 건데…

 

옆에 계셨던 분이 내가 천원 한 장 들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더니

100원과 500원 동전 여러 개를 꺼내면서 바꿔 주실 듯 하더니만, 동전을 세어보니 바꿔주면 모자르겠다고…

 

내가 가지고 있는 천원은 과연 구권인가, 신권인가…

 

그 때 드는 생각.

천원이 언제 신권이 나왔더라…

 

꽤 오래 되지 않았나…

한 번 집어넣어보자.

 

떨리는 마음으로, 뒤에는 여러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는 상태에서 투입구에 집어 넣었다.

 

이런…

 

들어가는 듯 싶더니 자판기가 돈을 뱉어냈다.

 

아닌가…

 

다시 지폐를 돌려서 투입구에 넣었다.

 

할렐루야…

 

자판기가 지폐를 먹었다.

이런 감사한 일이…

 

다행히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사서, 카페인과 포도당을 뇌에 공급해 줄 수 있었다.

 

세미나 2부를 잘 마쳤다.

 

나중에 알아보니 천원 신권은 2007년 이란다.

 

헉… 그 자판기는 도대체 언제 설치되어 그렇게 관리되고 있던 건지…

 

그리고 그 때 내 뒤에서 지켜보던 분들… 자판기 잘 이용하셨겠지.

혹시 아직도 구권 천원이 많이 돌아디니지 않겠지…

 

편의점과 커피숍이 정말 많아셔서인지 자판기 사용해 본 지 오래되어 발생한 해프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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