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 – 전작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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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의 1982년 작의 후속편이다. 물론 리들리 스콧이 이 영화의 연출은 하지 않았다. 시카리오와 컨택트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가 연출했다. 스콧이 제작에 참여했어도 직접 한 것과는 다르기에 전작의 이야기와는 다른 느낌의 영화였다.

전작도 극장판과 감독판이 다른 경우가 있으므로 이 영화도 그렇게 나오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 본다. 왜냐하면 실망했기 때문이다. 

전작의 경우 인간의 존재와 생명에 대한 물음과 기억에 대한 의미에 대해 논제를 던진 영화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이 당시 영화에서는 영혼에 대한 물음보다는 리플리컨트들이 생명 제한조치가 인간과 리플리컨트들의 차이였다. 그래서 리플리컨트들이 생명에 인간성의 의미를 두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혼에 대한 물음이 추가되었다. 서장과 케이의 대화에서 영혼의 존재 유무에 대해 대화가 있었으나, 물론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고스트 인 더 쉘이란 작품이 꽉 잡고 있는 주제니까.

이 영화에서는 임신, 생명 창조가 인간과 리플리컨트들의 차이를 구별하는 주제를 논제로 하고 있다. 전작의 두 주인공 데커드와 레이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을 찾는 과정을 인간성에 도전하는 리플리컨트의 능력을 삭제하려는 세력과 악의적인 목적으로 노예를 자체 생산하려는 세력의 충돌에 끼인 리플리컨트 케이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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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과정에서 하나가 더 추가되면서 주제 의식이 흐려졌다고 느껴졌다. 바로 인공지능 AI의 인간성에 대한 물음이 추가되었다. 케이의 홈 IoT 인공지능 조이의 감정을 통해 리플리컨트의 인간성과는 다른 또 다른 존재의 인간성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만들어진 복제인간에서 만들어진 인공지능으로 확산되는 것은 무리수였지 않나 싶다. 이야기의 집중도가 떨어졌다. 그래서였나 조이의 죽음이 전작의 로이의 죽음처럼 이야기의 결말을 향한 장면이라기 보다는 그냥 부품의 훼손정도라면 느껴졌다. 복구하면 고쳐질 것 같은…

이것은 리플리컨트인 케이라는 존재가 동병상련의 감정을 인공지능에게 느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만들어진 인간의 복제품인 자신이 만들어진 인공지능보다 계층적 차이에서 오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인간에서 꼼짝못하지만, 자신이 콘트롤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에 대한 우월감?

그래서 이들의 로맨스는 전작의 데커드와 레이첼에 비교하면 비현실적이다. 데커드는 본인이 인간인 줄 안 상태에서 리플리컨트인 레이첼을 검사하면서 느낀 감정이 자신도 리플리컨트인 것을 자각하면서 변화하는 감정을 이야기한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야기의 주변 인물들의 묘사에서도 허술한 부분이 많다. 이 영화 이전에 봐야 한다는 2편인지 3편의 단막영화가 있다고 하는 데, 거기에 나오는 지 모르겠으나, 타이렐사가 망하고 웰레스 회사가 나오면서 그 사장으로 나오는 인물에 대한 결말이 영화에 없다. 어찌 보면 끝판왕 같은 포스를 풍기는 존재인데, 존재감에 비해 출연분량이 없었다. 

마치 자신이 신이 된 듯한 착각 속에 사는 인물인데, 더욱이 모습도 예수를 닮은 코스프레도 하고 있는 존재임에도 끝을 안 보여주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날 때 뭔가 해소하지 못한 잔변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작의 타이렐은 독일 생체과학자 느낌의 인물로 결국 로이한테 죽음을 당하는 결론을 보여주었는 데…

그리고 사실 해리슨 포드가 이 영화에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했다. 포스터에도 고슬링과 같이 서 있어서 더욱 보고 싶었다. 그러나 포스터는 낚시용이었고, 출연 비중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주된 주제인 생명 임신에 대해 주력했다면, 과거 회상신 또는 이야기에서 거론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흥행을 위해 과장된 연출이 아닌가 싶다.

PS : 1982년 작에서는 2019년을 우주에 식민행성이 있고 복제인간이 있는 세계로 표현해서 37년 후의 미래 표현에 지금 보면 기술적 발전을 너무 과장을 했다면, 2017년에 제작을 한 2049년은 32년 후의 미래에서 기본적인 부분은 영화 속의 2019년과 2049년의 30년 차이의 설정은 큰 기술적 변화가 보여지지 않는 않고,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현재 기술의 응용부분이 많이 거론되었다. 드론의 활성화와 자율운전, 홀로그램 등의 현재 기술에서 현실적인 부분으로 연출하였다. 

과연 2년 후에 복제인간이 나올 지, 32년 후에도 복제인간 리플리컨트가 나올 지 궁금하다. 

그런데 복제인간이 나온다면 현실적으로 초기에는 리플리컨트가 아니라, 영화 아일랜드처럼 인간의 대체 부품적인 장기 이식용의 복제인간이 먼저가 될 것이고, 그 이후에나 거론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32년 후에도 불가능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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