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팀 버튼 식 뮤턴트 자비에 영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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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의 참으로 다재다능한 감독이다. 배트맨 시리즈처럼 블럭버스터 히어로 영화도 그만의 미장센으로 만들고, 빅 피쉬처럼 감동적인 영화도 만들고, 찰리의 초콜렛 공장처럼 판타지스러운 가족 영화도 만든다. 또한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비틀쥬스와 같이 컬트 스러운 영화와 애니메이션도 만든다.

이 영화는 환상스러운 판타지 장르에 매니악한 감성이 든 작품이다. 그러면서 특별한 아이들이 모여 사는 고아원이란 소재는 마치 엑스맨의 자비에 영재학교를 떠올렸다. 찰리의 초콜렛 공장처럼 어린 아이들을 많이 등장해서 가족적인 영화이면서 괴기스럽고 특별한 능력으로 뮤턴트 히어로 영화같은 색다른 작품이었다.

영화 초반에 할아버지의 급작스런 죽음과 과거 회상으로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가 섬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 각각의 소개 장면에서 비로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초반 부분은 조금 어두웠고 루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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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의 모습은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의 인물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고전 컬트적인 디자인으로 연상되었다. 일부 아이들의 모습도 또한 그러했다. 그러한 것이 팀 버튼 다웠다. 오랜만에 팀 버튼식 디자인의 영화를 보는 듯 싶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러한 영화에는 그의 페르소나라고 볼 수 있는 2명의 인물들이 안보였다.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
사무엘 L 잭슨이 맡은 역할을 조니 뎁이 했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하고 상상을 해 보았다. 나름 어울렸을 것인데, 헬레나의 경우에는 페레그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닥터 골란 역으로는 어울렸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모습이 이 영화에서 안보였던 것이 아쉬웠다.

페레그린을 연기한 에바 그린은 예전에 몽상가들 이란 영화와 007 카지노 로얄에서 인상적으로 본 배우였다. 오랜만에 본 것이었다. 에이사 버터필드는 아역 때부터 블럭버스터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인 데, 성적은 그다지… 엔더스 게임이 그나마…

귀여운 아역배우들과 예쁜 신예 배우들을 볼 수 있어서 참신한 영화였으나, 사실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다양한 능력의 특별한 아이들이 모여 있음에도 그 힘을 사용하는 데, 좀 더 기발하고 이펙트 있게 표현하거나, 빌런들의 정체성이 약간 모호한 부분 때문에 액션성에서도 부족하고, 공감적인 부분에서도 부족하였다.

판의 미로 처럼 성인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 스타일로 이야기를 꾸려 갔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이 모두 보기에는 약간 애매하고, 성인이 보기에는 약간 싱거운…

그러나 팀 버튼식 엑스맨이란 생각은 들었다. 후속작이 나올 수 없는 내용이지만, 나와서 좀 더 재미를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게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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