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멘 (The Omen) – 액션영화 감독은 공포영화 만들지 마라.


부모님 세대에서 너무도 무서워 잠도 설치게 했다는 영화 중 손 꼽히는 작품이 “엑소시스트”, “오멘”이라 할 수 있는 데 최근의 헐리우드의 유행인 고전을 다시 리메이크하는 열풍에 휩쓸려 이 영화들 역시 새로 제작되었다.

먼저 제작한 “엑소시스트 – 비기닝”은 전혀 공포스럽지도, 더우기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내용으로 인해 쓰레기 영화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감안해서인지 이 영화는 1976년작 오멘을 그대로 리메이크하였다.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따라가며 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이 영화가 원작만큼의 재미를 주느냐하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이 영화의 문제이다. 영화란 스토리 라인으로만 그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례로 이 영화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레고리펙의 중후한 연기는 리브 쉐레이버의 젊은 피로는 따라가지 못했고, 줄리아 스타일즈의 아직은 앳띤 연기는 “리 레믹”의 엄마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이 데미안의 모습이 전혀 귀엽다는 느낌이 없었다. 귀여운 내면에서 보이는 악마의 모습이 오멘 영화의 재미라 할 수 있는 데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엑소시스트 – 비기닝”의 감독인 “레니 할린”이 공포영화를 액션영화화 시켰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존 무어” 역시 자신의 전작들인 “피닉스”, “에네미 라인스”와 같은 액션 영화들을 감독한 기분으로 이 영화를 만들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즉, 공포와 스릴의 재미보다는 피가 솟구치는 말초적 재미에 자신도 모르게 이 영화를 연출한 것은 아닌가 싶다.

부모님들에게는 이 영화가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을 정도의 영화이다. 그 분들의 추억을 훼손하게 되므로.

1976년 Omen OST 중에서 – “Ave Sant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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