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 2 (The Storm Riders) – 스토리없이 CG에만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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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에서 제작하는 영화들 중에는 CG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미래경찰과 기기협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한 분위기라서 그럴까? 과거 잠깐 CG붐이 있던 시기에 나왔던 풍운이 다시 후속편이 제작되었다.


마영성 만화가의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던 전작과 달리 생소한 스토리로 제작되어 나타났다. 단지 전작과 마찬가지로 보경운과 섭풍을 맡았던 곽부성과 정이건이 그대로 출연해서 12년 전 제작되었던 전작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작과 전혀 이어지지 않는 스토리로 시작되어서 두 주인공의 소재만 가져와서 만든 오리지널 스토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 스토리가 특색있는 독창적인 부분이라도 있으면 나을련만, 사건들의 인과관계도 부실하고 캐릭터의 성격도 거의 없고, 왜 등장해야 하는 지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배역들하며 단순하기 그지없는 스토리가 영화를 보는 내내 허무함에 빠지게 했다.


디 아이와 같은 잘만든 공포영화를 제작했던 팽 형제, 귀역같은 작품으로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실험정신이 있던 그들이 이젠 모든 역량이 고갈된 듯 싶다. 그냥 잘만든 무협 온라인 게임의 소개영상을 보는 듯한 과도한 CG.


과거의 전작도 당시 기준에서 과도한 CG의 사용이 눈에 거슬렸던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보는 정통 무협을 기대했던 나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여담으로 곽부성은 정말 동안지존인거 같다. 그에 반해 채탁연은 얼굴에 손을 많이 댄 듯하고 아줌마 필이 나는 것이 조금 애처럽게 보인다. 연기는 발연기 그대로인데 나이먹은 티만 나는… 한 때 장나라와 비견되기도 했는 데, 이제는 차라리 장나라가 낫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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