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Anarchist from Colony) – 자유로운 정신, 자유로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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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독립운동가를 알게 된 영화였다. 아마도 박열이란 분이 한국에서 활동하신 분이 아니고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납북되어 북한에서 돌아가신 분이다보니 한국 상황에서 독립운동가로 일찍 알려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1989년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수여된 것을 보면 존경받는 독립운동가였음을 알 수 있겠다.

영화 속에서는 관동대지진으로 이반된 민심을 회피하기 위해 조선인이 물에 독을 살포했다는 소문을 퍼트린 것으로인해 조선인 대학살이 일어나자 이에 대한 논점 흐리기를 목적으로 한 청년 조선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코메디의 구조를 따른다. 불행하게도 역사적 사실인 사건이지만…

그래서 더욱 슬픈 과거의 역사를 자유롭게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자유로운 모습은 박열이란 인물의 정신세계뿐만 아니라 후미코와의 사랑 방식에서도 적용이 된다. 그들이 동지적 관점의 사랑인 지, 정말로 서로를 애정으로 사랑했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유로운 세계관을 가진 인물들의 사랑 방식으로 이해하면 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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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부주의자 아나키스트라고 하면 왠지 느와르적인 인물들이 떠오른다. 아마도 영화 아나키스트의 영향일 테고, 정상 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무정부주의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생계형 독립운동가라는 모습과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이 영화도 최근 다른 영화와 비교해보면 역사적 사실은 그대로 연출하였기에 명작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면 군함도만 무리수를 둔 것인데…

남자 냄새를 풍겼던 이제훈의 모습도 좋았고, 사랑스러우면서 동지애를 느끼게 해주는 후미코의 최희서라는 배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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