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Star Wars:The Last Jedi) : 낚시질이 과했다.

20171215_01.jpg

스타워즈 매니아로 이번에는 큰 맘먹고 개봉일자에 보았다. 깨어난 포스에서 실망을 느꼈기에 이번 작품에는 기대를 가졌으나…
평가를 확실히 하기에는 힘들다. 재미있었냐고 묻는다면 "예"라고 말할 수 있으나, 감동적이었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영화라서 그렇다.

일단 매체에서 벌인 낚시질이 문제였다. 그 중 가장 문제의 낚시는 후반부의 충격적인 결말이라는 낚시. 아무래도 이 시리즈의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에피소드 4,5,6에서는 두번째 작품에서 나온 "내가 니 애비다"였고, 에피소드 1,2,3에서는 역시 2번째에서 어둠에 물든 아나킨이었다. 결국 앞의 2개의 시즌에서 2번째 작품에서 각각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주었기에 이번 작품에서도 뭔가 충격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 데, 내가 본 관점에서는 없었다.

20171215_02.jpg

그리고 두번째 낚시인 세대교체. 이 영화에 어디에서 세대교체를 느낄 수 있을까? 마크 해밀과 캐리 피셔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정말 중심이 없는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전작에서 데이지 리들리와 아담 드라이버는 신인이라 그렇다고 치지만, 아직도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마크 해밀과 캐리 피셔는 처음부터 존재감을 불어넣었고, 나탈리 포트만과 헤이든 크리스텐슨도 존재감을 품어내었다. 헤이든의 경우 신인임에도 복잡한 아나킨의 내면의 갈등을 잘 연기해 내었는 데, 이 영화의 데이지와 아담은 그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자연스러운 코믹한 장면이 많았고 액션 연출이 잘 되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에피소드 4,5,6의 경우 레이저 총을 어색하게 쏘는 액션과 정말 어색한 검투장면은 동양에서 이 시리즈가 인기없게 만드는 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하는 데,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많이 안보였다.

배려가 보인 부분도 있었다. 이 시리즈가 오래 연재되는 작품이다보니 등장인물이 나올 때 설명이 나온다. 예를 들면 루크 스카이워커가 나오는 장면에서 화면의 일정부분에서

루크 스카이워커 
마지막 제다이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인물 설명이 나온다. 

어차피 그런 설명이 있어도 이 시리즈의 전작을 안 본 사람은 재미를 반감할 수 밖에 없는 데… 이 시리즈는 정말 처음부터 본 매니아들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따로 존재하는 영화라…

예를 들면 반란군이 도망간 행성은 에피소드 5의 얼음 행성을 떠올리는 데, 알고 보니 빨간색 소금의 행성이라는 웃긴 소재로 이전 영화와 비교해서 재미를 주는 장면같은…

혹시라도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충격적인 부분이라고 낚시를 한 것이라면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는 내용이었고, 예상가능한 내용이었다고 말해줄 수 있겠다. 

그나저나 다음 작품에서 캐리 피셔는 어떻게 될 것인 지 그게 더 궁금하다. 고인이 되신 분을 CG로 출연시키기에는 그 중요성 때문에 어렵겠고, 영화의 중간에 홀도 제독이 등장했을 때 세대교체가 이뤄지나 싶었는 데, 그것도 아니고…

다음 작품의 떡밥인 지, 아니면 실수인 지 궁금한 점도 있다. 베니치오 델 토로가 우정출연이 아니라면 영화상에 나온 부분에서 델 토로 사용법이 잘 못된 듯 싶다. 에피소드 5의 랜도 총독처럼 사용하기를 바란다. 세번째 작품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캡틴 파스마도 다음 작품에 등장시켜야 한다. 전작에서는 얼굴을 보여주었는 데, 이번 작품에서는 깨진 투구 사이로 눈만 보여주었다. 핀과의 관계도 밝혀야 한다. 

재미있게 보았으나, 만족감과 감동적인 부분은 전작들에 비해 떨어지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였다.

PS : 마지막 장면의 떡밥 부분이 충격적인 부분일까?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