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 레트로 감성의 양덕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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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원작이 되는 "어니스트 클라인"의 동명의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을 읽지 못했기에 원작도 영화에서 다룬 고전적인 작품들을 거론하는 지 모르겠으나, 영화 속에서 거론하는 작품들을 배제하고 순수한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한국에서 한 때 유행했던 가상게임 판타지 장르와 다를 게 없었다.

2007년에 연재를 시작한 남희성의 "달빛조각사"에서 가상게임과 현실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이 책에서는 1위를 하면 개발자의 모든 재산을 갖는다고 설정되어 있다. 또한 2008년에 연재를 시작하고 완결이 된 유성의 "아크"도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게임 속 버그를 찾는 것이 미션인 내용이다.

즉, 스토리의 주 된 내용에서는 2000년 대 말 한국 장르소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였기에 신선하지 않았고, 단지,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등장하는  "킹콩", "쥬라기공원", "건담" 등의 다른 작품들의 캐릭터들이 깜짝스럽게 등장하는 카메오 장면과 "샤이닝" 영화의 재발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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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상현실공간의 표현의 방식이 나름 현실적이다는 부분. 가상현실에 대해 나에게 처음으로 알려준 것은 TV시리즈물이었던 "환상특급"에서 다루었던 하나의 에피소드였는 데, 이 후에는 "토탈 리콜"에서 였다. 그 당시에는 캡슐이거나 기계에 고정되어 정신적인 부분에서 가상현실을 즐기는 것인 데, 이 영화에서는 현실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추가된 현재 판매중인 VR기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곧 영화속의 가상현실게임을 즐길 수 있을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전반적인 모습에서는 미국인을 제외하면 그다지 감동을 불러 일으킬 소재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미국인들의 영화를 보면 그들의 레트로 감성은 한국인들과는 다르다. 미국인들의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고전 흑백영화를 아직도 사랑하면 보는 시청자들이 많은 모습들이 보여주는 것과 고전적인 아이템에 관심이 높은 그들의 취향에서는 아케이드 게임으로 나오는 "어드벤쳐"와 같은 게임은 나조차도 그와 유사한 게임을 해보지도 못했었던 게임이다. 그러한 게임이 2045년에 기억하는 양덕이 있는 세상이니까. 

지금 한국의 어린 세대들에게 아타리 게임이 뭔지 아는 어린이가 있을까? 오픈마켓에서 최근 아케이트 게임을 모아놓고 조종기와 같이 판매하는 장치들이 판매하고 있는 데, 이 장치들의 주 타겟은 어린이들이 아닌 아케이드 게임을 즐겼던 레트로 취향을 가진 30 ~ 50대 키덜트들이지 않는가?

그만큼 이 영화는 어린이들에게는 공감을 일으키기 어려운 어른들의 과거 회상을 즐기기 위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것도 미국인에게 어울리는…

난 "샤이닝" 영화를 봤음에도 그것이 영화속의 표현처럼 무섭게 느껴지진 않은 영화였고, 단지 잭 니콜슨의 광기어린 표정만 기억에 남는 영화였는 데, 다르게 느끼는 부분이라 공감이 되지 않았다. 영화사에서 홍보 마케팅을 하는 것인 지, 영화사에서도 그러한 부분을 느꼈는 지 "샤이닝"을 한 번 다시 보라고 할 정도이니…

그리고 3D의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아바타"에 비해 늘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바타의 경우 그나마 제대로 촬영된 3D영화라 3D세계의 충격을 주었기라고 했지, 이 영화는 다른 3D영화에서 느낀 비주얼에 비해 뛰어나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냥 2D로 봐도 될 듯. 아이맥스의 감동도 느끼지 못했다. 아이맥스의 감동은 "인터스탤라"의 광활한 우주 장면에서 느낀 것이 최근 영화에서 최고였다.

굳이 비싼 돈 들여 아이맥스 3D에서 보지 않아도 될 영화였다. 오히려 나중에 VR로 보는 것이 더 나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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