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우스(Radius) – 인간의 본성은 어디에 있는 지 물음표를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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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소재는 독특하다. 영화 도입부에서 남자 주인공이 자동차 사고로 전복된 차 옆에서 정신이 깨어나서 도로를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히치하이킹을 하려는 데 다가오던 차가 위협적으로 접근하더니 길가에 멈추었다. 운전자를 확인하니 여자 운전자가 죽어 있었다. 911에 신고를 하려는 데, 그 순간 자신의 이름도 모른다는 것과 예전 기억이 없다는 것을 알고 된다.

이렇게 시작한 영화는 남자가 결국 자신의 주변에 다가 오는 생명체는 죽게 된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과 접촉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 "제인 도(정체 불명을 뜻하는 여자)"라는 여자가 자신을 찾으러 와서, 자신도 기억을 잃었는 데 사고난 차가 남자 주인공의 차임을 알고 정보를 알아내려고 찾아왔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이 여자는 남자 주인공과 가까이 접근해도 죽지 않았다. 더욱이 여자가 남자 주변에 있으면 다른 생명체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설정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주변 일정 지역의 생명체를 죽이는 능력이 있고, 여자는 죽지 않게 하는 능력이 있다. 둘 다 기억은 잃은 상태인 것이 재미있는 소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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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하면 기억을 되살릴 것으로 믿고 같이 있게 되는 데, 기억을 찾으면서 나타나는 반전이 조금은 소재를 퇴색해 버린 느낌이 있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2가지 의문이 들었다.
첫번째는 기억상실이라는 부분에서 과거 기억을 잃었는 데, 본인의 존재에 대한 기억을 잃을 수 있나하는 의문이었다. 영화 속에 두 명의 주인공은 본인의 과거 기억만 없지,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억은 모두 있었다. 911에 신고하는 요령, 지도를 보는 법, 병원에서 진료를 신청하는 법 등 일상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기억에는 문제가 없었다.

두번째는 기억을 잃었다고 본성이 달라지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물론 드라마적 요소로 기억을 잃은 악당이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 사용되는 적은 있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감정을 가진 악당의 경우이고 사이코패스가 일반인들의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영화 속의 인물이 사이코패스가 아닐 수도 있지만, 영화 속에서 표현한 인물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였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후 전반부를 다시 되새겨 보니 영화 초반에 보인 모습들은 사이코패스적인 인물을 묘사하였다는 것을 느껴져 놀라웠다. 

결말은 약간 아쉬웠지만…

그리고 SF 장르는 아니고 판타지 장르가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능력이 소재였으니까. 영화 속에서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해명하지 못한 능력이었다. 

PS : 반전이 있는 영화는 정말 리뷰하기가 힘들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한도를 가늠할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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