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인과 연 – 정말 후속작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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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개봉한 1편이 너무 재미있어서, 개봉 첫 날 조조영화로 2탄을 보았다. 사실은 폭염을 피하기 위해 일찍부터 시원한 극장으로 피신한 것이지만. 전작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어서 후속편의 개봉을 기다렸다. 마동석의 등장 부분과 귀인이 된 수홍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일단 이 영화는 아무 정보도 없이 본 상태라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난 김동욱이 연기한 수홍이 재판 과정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하는 걱정이었는 데, 과연 영화는 내가 상상했던 것은 허물어 버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이 경우라면 정말 원작을 안본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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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이 3인의 인과 연이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수홍의 재판을 통해 밝혀지는 과정이 재미를 주었다. 특히 성주신으로 나온 마동석이 화자 (話者)가 되어서 그들의 과거 이야기를 옛날 이야기 하듯 말하는 장면이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드라마 도깨비를 연상시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무장들의 전투 장면도 재미를 주었고, 판타지에 고려 시대가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였다.

굳이 영화에서 천년을 언급하니 대충 시대가 고려 성종으로 보이는 데, 무신정변이 일어날 정도로 숭문천무했던 고려에서 영화 속의 주인공 가문이 있었을까하는 잠깐의 의문이 들었지만, 나는 프로 불편러가 아니므로 그건 패스. 단지, 영화가 끝난 후 쿠키영상에서 아버지의 소원(?)을 듣는 순간, 역시 잘생겨야 한다는 빵 터지는 웃김 포인트가… 물론 본인의 정체를 숨기려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그거 보다는 잘생긴 얼굴이 탐났을 것이란 생각이 먼저 들어 웃겼다.

영화 제작사 측면에서도 아쉬웠겠지만, 전편을 본 나한테도 아쉬었던 것은 오달수의 부재였다. 조현철 배우가 물론 오달수 역의 판관1 역할을 제대로 했지만 전작의 오달수의 연기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 임원희와의 케미도 재미있었는 데…

영화가 끝나면서 일전에 보았던 기사가 떠올랐다. 3탄 제작을 염두에 둔다는 찌라시성 기사였는 데,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성공한 시리즈 영화이고, 흔치 않는 떡밥을 두면서 영화를 끝내었기 때문이었다.  뭔 귀인이 이렇게 많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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