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 배틀 엔젤(Alita: Battle Angel) – 제2의 아바타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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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감독이 아바타 속편을 제작하느라 자신이 직접 못만들고, 로버트 로드리게즈에게 부탁해 만들었다는 이 영화를 3D 특별 상영관에서 정식 개봉일자인 2월 5일보다 먼저 2월 1일에 보았다.

먼저 영화를 보게 한 3D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해보자면 10년 전의 아바타 영화의 3D는 충격적이었다. 아바타 이전에도 3D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3D 기술력과 연출력에서 긴 장편영화에서 그만큼 확실하게 사용했던 작품을 볼 수 없었다고 단언할 정도로 3D 영화의 재미를 크게 주었다. 영화로써뿐만 아니라 3D 영화 산업과 관련 주식들이 들썩일 정도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후 접한 이 영화의 3D는 효과가 낮았다. 아바타는 2D와 3D의 경험이 다르다고 느낄 정도였으나, 이 영화는 그렇지 못했다. 2D로 봐도 괜찮을 것이다. 3D 효과가 가격 차이를 메울 정도로 즐거운 경험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10년이 지났는 데도, 아바타에 비해 기술력 향상이 느껴지지 않고, 영화 연출에서도 3D 장면의 시그니쳐라고 느껴질 만한 공간감 있는 연출도 없다.

모터볼 경기가 있는 장면에서 좋은 효과가 있을 만도 한데, 볼 수 없었다. 

굳이 해명할 것이 있다면 아바타는 커다란 용산CGV 아이맥스 3D의 큰 화면에서 본 것이고, 알리타는 화면이 작은 목동 메가박스의 MX관에서 본 것이라 화면의 크기에서 3D 효과가 적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점이나, 왠지 아이맥스에서 봐도 차이가 많이 느껴질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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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는 1990년에 일본에서 연재를 시작한 코믹북 "총몽"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에 실린 주된 내용은 코믹북의 시즌 1의 단행본 9권의 내용 중 2권 정도의 내용으로 OVA의 내용과 비슷하게 제작되었다. 

사이버펑키 디스토피아 장르에서 매니아스러운 작품으로, 인지도에 비해 TV시리즈나 극장판은 없으며 OVA 2편만 제작된 것으로 안다. OVA밖에 본 적이 없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실사가 아니기에 얼굴의 표현이 인간과 사이보그의 차이를 느끼기 힘든 디자인으로 봤는 데, 영화로 제작되면서 눈 큰 캐릭터 CG로 변하였다. 일본 코믹스 캐릭터로 그려낸 것이다. 언캐니 밸리를 염두에 둔 것인 지, 아니면 일본 코믹 캐릭터를 구현해내기 위한 것인 지…

이유가 무엇이든, 개인적으로 쓸데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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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만찢남, 만찢녀란 말이 있는 데,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본다면 실패했다고 본다. 화이트 워싱을 들을 정도는 아니나, 부자연스러운 것은 느껴졌다. 이도 캐릭터는 나름 싱크로가 있었으나, 원작과의 캐릭터가 너무 부정에 치우친 듯 싶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어찌보면 미국에서 일본 코믹북을 원작으로 제작하는 영화들은 이런 오류가 있었던 듯 싶었다. 대표적인 것인 "드래곤 볼"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피카츄가 "봉제인형"
으로 제작한 영화도 개봉 예정이라던데…

마블이나 DC코믹스처럼 자국의 코믹북의 캐릭터는 원작보다 잘 살리면서… 영화가 잘 살려서 오히려 코믹북의 캐릭터가 영화를 따라갈 정도로 실사 영화는 잘 만들면서…

뭐, 일본 코믹의 캐릭터 디자인이 실사로는 맞지 않는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영화의 스토리도 먼저 2편 정도의 내용이라고 했지만, 화성연맹이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는 후속작의 떡밥을 위해 최신 시즌의 내용이 덧붙여 졌다. 후속작을 만들 수 있을 지 의문이지만…

OVA에는 모터볼이 등장하지 않지만, 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등장한다. 해리포터의 "쿼티치"가 연상될 정도로 중요한 게임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3D의 효과가 그다지 연출이 좋지 않아서 그저 그런 게임으로 느껴졌다. 

각색에서도 장편 코믹 시리즈의 내용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OVA보다 더 축약해서 이야기의 서술 과정이 하이퍼랩스처럼 뛰엄뛰엄 진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B급 액션에는 스타일리쉬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로드리게스이지만, SF 블록버스터를 만든 것에서는… 이 감독의 작품 중에 CG를 많이 쓴 SF라고 부를 만한 것이 "스파이 키드" 뿐이지 않나… 블록버스터를 찍어보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되나…

극장에서의 경험에서 3D 영상 효과는 큰 감동을 주지 못했지만, 메가박스 MX관의 ATMOS 음향시설에서는 만족하였다. 4D가 아니었음에도 음향 효과로 현장에 있는 듯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모터볼 장면에서 소리로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은 좋았다.

결론은 이 영화는 3D로 비싼 돈 들여서 볼 만한 효과는 없었고, 스토리는 후속작에 대한 떡밥은 있지만, 후속작이 굳이 기대가 되지는 않는 작품이란 것이다. 드래곤 볼의 폭망은 아니지만 아이언맨처럼 대박은 아니란 점이다.

무엇보다 제2의 아바타는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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