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지구(流浪地球, The Wandering Earth) – 중국 영화 이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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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대 흥행기록 2위를 차지한 영화라고 한다. 중국에서 제작한 블럭버스터 SF영화이다. 중국영화라고 하면 아무래도 무협영화가 떠오르고, SF는 전혀 매칭이 안되었다. 아무래도 전작들의 수준이 있었기에… 예를 들면 미래경찰, 기기협 같은 중국판 우뢰매 수준의 영화들이 떠올랐다. 물론 한국도 그다지 성공한 SF영화가 없었지만.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는 놀랐다. 중국의 기술력이 이 정도로 발전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력만 있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 분야가 "영화"이고 "SF"인데, SF 장르에서 "스토리"와 "화면"에서 우수한 작품이 나왔다. "스토리"는 SF문학상으로 휴고상을 받을 중국의 작가 "류츠신"의 원작으로 바탕으로 제작되어서 시나리오 구조가 스케일도 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연출하였다. 

화면 연출의 기술력은 언제 이렇게 CG와 특수촬영 기술이 발전하였는 지, 놀라울 정도의 퀄리티로 화면을 장악하였다. "신과 함께"의 연출보다 더 뛰어난 연출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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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기사로 나온 부정적인 내용 때문에 영화를 접한 첫 느낌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지만, 기사가 과장되었을 뿐, 영화를 보는 내내 기사에서 부정적으로 말한 부분이 그렇게 떠오르지 않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오경"이 연기한 전작 "전랑"의 경우 중국인들의 국수주의를 자극하는 내용이 가득했다. 특히 국수주의에서도 타국을 끌어내리고, 중국 우월주의가 눈에 거슬릴 정도였으나,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었다.

자국에서 만든 영화에서 세계를 구하는 인물이 자국인이 되고, 중국의 한 소녀가 말로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어서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은 영화를 만든 국가의 권리라 고 볼 수 있다. 그 정도는 국수주의라고 볼 수 없잖은가? 화합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 영화에는 보여주었기에 "전랑"과 같은 중국 우월주의는 약했다.

이러한 스토리면과 화면의 기술력이 뛰어나 모처럼 재미있는 중국영화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지적할 부분이 2가지 있는 데, 이건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낀 점으로 "우주굴기"를 펼치고 있는 중국의 포부가 이 영화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영화상에 나타난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태양계를 떠나 새로운 태양을 찾아 우주를 유랑하는 지구라는 "방주" 속의 사회는 민주주의는 없는 "전체주의"국가처럼 보였다. 공산당 1당 체계의 국가에서 제작해서 그런 것인 지, 개인의 자유는 사회를 위해 억압해도 되는 듯한 사회로 묘사된 듯 싶은 미래사회여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PS : 주성치와 콤비로 많은 희극 영화를 만들었던 오맹달을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주성치는 요즘 영화가 안나오고, 오맹달은 "소림축구" 이 후 주성치와 결별 후 출연한 영화가 한국에서 그다지 소개되거나 흥행이 되지 않아 못봤었는 데, 이 영화를 통해 다시 보게 되었다. 나이가 이제 많이 든 모습이었다. 나도 나이가 들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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