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 3 (Saw III) – 1편, 2편의 부연설명 서플영화인가

쏘우 3 (Saw III) – 1편, 2편의 부연설명 서플영화인가

이 시리즈의 각본과 원안자인 리 워넬과 제인스 원은 쏘우 1편의 성공이 과연 잔인한 고문기구에 의한 살인장면을 몰래 보는 것에 있었다고 생각하는 지 궁금하다. 살점의 여기 저기 흩어져있고 피가 흐르는 화면에서 관객이 재미를 느껴서 그들의 영화를 봤다고 확신한 것이었나.

2편의 졸속 속에서 나온 3편에서마저 왜 1편과 같이 관객에게 두뇌를 움직이게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스스로의 뇌를 칼로 베고 드릴로 뚫기까지 하는 지 모르겠다. 1편에서 너무 머리를 써서 뇌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인가?

영화는 마치 스릴러 호러가 아닌 블러디 고어 또는 스플래터 영화를 보는 듯 피와 살점의 질퍽거림만 있었다. 초반의 갈고리 고문은 헬레이저 1탄의 유명한 장면을 도용한 듯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일부 잔혹한 장면이 있었지만 하나의 단서를 던지면서 관객을 농락했던 1편의 재미는 사라지고, 피가 줄줄 흐르고, 살점이 찢기는 장면을 보면서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데 전념을 다한 영화같았다. 심지어는 뇌수술 장면에서는 다큐 내지는 실습 강좌영상을 찍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또한 스토리에서는 왜 그렇게 부연설명이 많은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1편과 2편을 못본 사람이라면 이해가 되지 않는 1편과 2편의 부연설명들은 마치 3편을 억지로 만들기 위해 짜맞추듯이 끼워 넣고는 “어! 이거 생각보다 말되네”하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 차라리 2탄에서 그만두었으면 좋았을 것을.

직쏘인 존이 사람을 죽이는 이유는 1편에서 밝혀졌 듯, 하루하루 소중한 나날을 허비하는 인간들에 대한 충고에서 왠지 게임 자체로 전이된 듯 싶다. 그것을 바로 잡고자 이 영화가 한 듯 싶으나 역시 게임이었다.

13일의 금요일에 나오는 제이슨이나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처럼 매력적인 살인마가 나오는 영화가 아님에도 직쏘가 희안하게 관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어찌보면 내 생각과는 달리, 피와 살점의 진뜩진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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