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물 (遺失物: Ghost Train) – 삼천포로 빠지는구나


일본 공포영화의 전성기가 너무 길었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영화에 일본 공포영화 사상 최고의 투자를 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말할 수 았을 리가 없다. 대량 출혈과 과도한 액션이 없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드는 분위기의 일본 공포 영화가 새로운 시도라는 미명하에 이상한 작품을 만들었다.

소재는 나쁘지 않았다. 잃어버린 물건, 또는 죽은 자의 물건이란 소재는 한국 뿐 아니라 동양에서 죽은 자의 물건에는 그 소유자의 원념이 있기 때문에 불태우거나 묻어버리는데 그것을 사용하면 귀신을 본다는 미신이 있어서 소재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배경이 되는 것이 일상과 밀접한 전철이라 전철에서 물건 한두번 정도 잊은 경험들이 있기에 “착신아리”처럼 생활과 밀접한 소재에서 공포의 소재를 찾는 최근의 경향을 보여주어 소재에서는 정말로 영화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기대했던 유실물의 개념으로 가는 듯 하더니 점점 무차별 죽음과 주제의 혼동, 억지스런 반전에 결국은 킬링필드의 재현 뿐만 아니라 현실과 설화의 접목으로 빠져버렸다.

드래곤 볼에서 오공이 점점 쎄져서 행성 하나를 폭발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수준의 이야기 확장이 아니라 아예 다른 차원을 만드는 것이랄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나중에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떠오르는 아이돌 “사와지리 에리카”의 프로필 영상을 보는 듯 이쁜 척만 하는 모습이 반복도 배우 개인적으로는 좋을 지는 모르나 영화적으로는 의미가 없는 장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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