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23 (The Number 23) – 서프라이즈에 어울릴 듯한 스토리


이 영화는 3개의 좋은 영화 소재를 사용하였다. 숫자 23이란 소재와 자신에 대한 의문이란 소재이다. 그리고 영화 속 소설을 통한 또 다른 현실이란 소재이다.

사실 생소하다 싶은 숫자 23에 영화에서 나오듯 많은 의미를 부여해 영화를 본 후 내 주변의 숫자들을 더해 억지로 23에 끼워맞춰 스스로도 놀라게 할 정도로 섬뜩하게 사용하였다. 하지만 너무 억지 구성이었다.

이 숫자 23의 소재보다 영화에서 재미를 느끼게 한 것은 소설 속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여기면서 자신이 특별한 인물이 아닌가하고 스스로에 대해 의문하고 편집증을 보이는 미스테리가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언브레이커블”을 떠올리게 했다. 자신이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으로 편집증을 보이면서 부인이나 식구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시키는 부분에서 극의 긴장을 높이는 부분이 유사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소재 위에 바로 소설의 내용을 현실의 배우들이 1인 2역을 하면서 보여주는 상상의 세계가 주인공 스패로우의 집착을 불러일으켜 영화를 미스테리로 빠져들게 하는 요소로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후반으로 가면서 “이터널 션사인”보다 어색한 진지한 짐 캐리의 소심한 표정 연기와 살인자의 광기가 보이지 않는 눈빛연기는 1인 2역의 두가지 서로 상반된 연기를 보여주었음에도 아쉬움을 주었다. 차라리 코메디에만 전념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나름 스릴러를 소화할 줄 알았는 데.

무엇보다 “서프라이즈”의 거짓과 진실에 나옴직한 스토리의 반전은 영화를 코메디에 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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