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블루 – 현실, 환상, 혼동, 절망의 협주곡


“천년여우”의 감독 곤 사토시의 1997년 첫 극장판 감독작품으로 충격적인 영상과 내용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로버트 드니로의 “더 팬”에서처럼 광기의 매니아가 벌이는 스릴러와 주인공 마미의 환상과 현실을 알 수 없는 혼동과 현실속에서도 배우로써의 연기와 현실 세계를 경계선 없이 오가는 혼동속에서 미스테리를 이루는 작품이다.

사회적 현실을 고발하는 면에서도 아이돌 스타의 연예산업 후면의 비리들을 언급하고 자극적인 것을 찾는 대중의 요구를 은유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주인공 마미의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반복적으로 오가면서 관객들은 사건을 파헤치는 데 혼동을 일으키게 되지만 결말에 다다르면서 아이돌 스타인 소녀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인물의 성장과정 또한 보게 된다.

영상에서도 연기이지만 강간을 당하는 장면, 살인행위, 누드사진 촬영장면楮【?너무도 사실적인 표현과 그 장면들을 빠르고 다양한 앵글을 통해 더욱 충격적인 장면으로 보여진다.

사실적인 표현으로는 곤 사토시의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의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다. 일반 망가풍의 캐릭터가 아닌 사실주의적인 모습으로 비슷한 얼굴형태가 거의 없는 각각 개성이 있는 얼굴들이다. 미소녀 미소년풍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애니에서는 지적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자의 표현에서는 약간 동양적인 미를 반영하여 귀여운 모습을 약간 보이고 남자의 얼굴 표현에서는 지극히 편파적인 면이 있다. 나쁜 인물의 얼굴에서는 기괴함까지 느낄 정도로 추악한 모습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첫 작품인 이것 이후 “천년여우”나 “동경대부”에서는 또 다른 표현을 연출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아직도 콘 사토시의 작품의 캐릭터는 진화 과정중이라 생각이 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애니메이션으로는 사실적이고 충격적인 연출을 보여주지만 개봉이 너무 늦은 시점이라 이미 다른 아류작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나 소설, 코믹북들을 통해 비슷한 소재를 접해보아서 인지 스토리에서는 감동이 미비했다는 점이다.

다중인격, 연예계의 어두운 현실, 오타쿠의 광기, 자아분열등은 이 영화 개봉이후 7년의 세월동안 다른 영화나 매체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는 소재였다는 점에서 신선함이 떨어진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러한 것들을 감안하고 본다면 이 애니에서 보여주는 곤 사토시의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혼동속의 미스테리의 스릴의 최고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은 극 초반 마미가 솔로로 부르는 “추억에 안겨 지금은”이란 노래가 가장 이 애니의 분위기와 마미를 표현하는 적절한 곡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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