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보은 – 지브리 스튜디오에 관하여


네이버 블로그에 2003년 7월 22일에 작성한 글을 옮긴 것임

지브리 스튜디오의 2002년 신작 고양이의 보은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가지고 있었겠지요. 그러나 약간의 실망을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브리의 작품이기는 하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아니다. 기사에서는 미야자키가 신뢰하는 신예감독 모리타 히로유키라고 되어 있지만 좀 더 조사를 해보니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작품은 제작 초기 컨셉이 단편으로 시작되었고 후에 장편으로 변경된 것인데 제작 시기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맞물려 있을 때라 미야자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상태로 제작이 된 듯 싶다.

감독은 우리에게 낫선 사람이다. 그것은 작품 활동이 없었기 때문인데 현재는 지브리에서 나간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1999년작 이웃집 야마다군에서 원화를 작업했다고 한다. 야마다군의 그림은 아동풍인데 어떻게 거기에서 이런 작품으로 변경이 되었는 지 의문이다.

일단 지브리의 작품을 그동안 좋아했고 특히, 미야자키의 작품을 좋아했던 사람들한테는 가볍게 다가서지 않는 그림풍으로 어색해 한다. 뭔가 이상해…

그러나 이 작품은 그동안 지브리의 작품중에서 유일하게 이전의 작품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단편의 의도에서 시작된 거라 그럴지도…

1995년작 귀를 기울이면 에서 주인공 시즈쿠가 작성한 소설의 내용을 모티브로 해서 소설속에 등장했던 바론 남작과 현실에서 본 무타라는 고양이를 재 등장시켰다.

비록 기존의 지브리답지는 않지만 귀를 기울이면 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노미 유지의 음악과 귀를 기울이면의 원작자의 내용으로 작성된 각본으로 이야기는 재미있게 이끌어간다.

씨네21의 2002-08-26 기사에는 이 작품이 일본에서 흥행을 못했다고 나와 있다. 그 기사를 조금 발췌하면

“고양이의 보은”과 “기브리스 에피소드2″는 스튜디오 지브리가 낳은 신선한 작품들이지만, 흥행 성적은 기대에 어긋나고 말았다. 여름방학 동안 부모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주관객이었으나, 그들로선 여고생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기가 어려웠던 것. 어린 관객과 어른 관객을 함께 사로잡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위대함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다. 로 나와 있다. 미야자키의 손길이 있는 애니가 정말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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