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2천만 마일(20 Million Miles To Earth) – 고전영화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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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고전 SF 영화를 보았다. 제목만 보고는 우주 여행을 하는 것으로 착각했는 데, 실제 내용은 금성을 다녀온 우주선에 금성 외계 생물체를 지구로 데려와 괴물이 된 금성 생물체와의 전투영화였다.

고전 영화를 나름 봤다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본 기억이 없어서 새로웠다. 스톱 모션 촬영과 화면 합성 특수효과가 대단한 영화였다. 알고 보니 스톱 모션 촬영의 대가라는 해리 하우젠이 연출했다고 한다. 

금성 괴물의 꼬리를 흔드는 장면이나, 코끼리와의 싸우는 장면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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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원작은 흑백영화일 테지만, 내가 본 것은 컬러라아제이션 프로세스를 거치고 HD 화질로 리마스터된 영상이라 색채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노이즈가 낀 흑백영화도 나름 괜찮았을 테지만. 가지고 있는 DVD 중 킹콩이 흑백 버전으로 가지고 있는 데, 나름 괜찮은 소장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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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금성에서 잘 살고 있던 생물체를 지구로 납치해서, 지구 환경으로 인해 거대화된 생물체를 결국 죽이는 것이 킹콩의 아류작으로 느껴졌다. 섬에 신적인 존재로 잘 살고 있는 킹콩을 미국으로 들여서 엠파이어 빌딩에서 죽게 하는 것을 따라한 듯.

단, 이 영화에서는 달에도 못간 1957년에 금성에 다녀 왔다고 하는 것과 금성에서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금성에 사는 생물체를 연구하기 위해 데려왔다는 상상력이 새롭게 느껴졌다.

이 소재들은 요즘 영화에도 적용된 듯 싶다. 올해 본 영화 중 2개의 영화가 이 소재와 유사했다. 바로 "유로파 리포트"와 "더 타이탄"이다.

"유로파 리포트"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알 수 없는 생물이 살고 있다는 상상력을 보여준 영화였고, "더 타이탄"은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그곳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신인류"를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 보내는 것이 내용이었다. 외계 생물체의 존재와 다른 환경의 적응에 대한 상상력은 고전 영화에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듯 싶다.

이러한 점들이 고전을 보는 재미랄까…

참고로 제목에서 2천만 마일은 역시 오류였다. 금성과 지구의 거리가 4200만Km라고 한다. 2000만 마일을 환산하면 3200만Km 이므로 조금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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