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딥 SUPERDEEP 러시아의 지루한 공포영화 감상기

영화소개

백신 개발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실험으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앤야에게 콜라의 깊은 지하에서 발생한 사고의 조사를 요청이 들어온다.

앤야는 지하에 숨겨있는 실험실의 샘플을 수거하기 위해 병사들과 함께 지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연구실에 도착하자마자 연구원의 수류탄 자살 사고가 발생하고, 지하 깊숙한 곳에 도착 후 연구소장의 조사 방해로 지하에 묶이게 된다.

사건을 계속 발생하고, 정체 불명의 곰팡이에 감염되어 죽어가는 연구원도 발견된다. 지하 연구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람들간의 이기심에 또 다른 사건들이 발생한다.

지하에서 발생한 사건을 밝혀내면서 탈출하기 위한 과정을 그린 공포 미스터리 영화이다.


영화 감상평

이 영화는 2020년작 러시아 영화이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러시아 영화는 쉽게 접하지 못해서 등장 배우들은 익숙한 배우들이 아니었다.

러시아 영화를 처음 본 것이 아니고 몇 편 보았는 데, 이 영화는 독특하게 영어로 더빙되어 있었다. 처음이었다. IMDB의 정보에도 영어와 러시아로 제작되었다고 하니 정식 더빙된 영화일 것이다. 그래서 약간 이질감이 느껴졌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산만하였고, 진행이 느렸다. 많은 소재를 다루려고 했지만, 감독의 역량이 거기에 미치지 못해서 허술한 영화로 만들었다 생각되었다.

영화의 전반적인 몰입감은 적었다. 스토리와 역사적 사실 관계에 대한 정보 부족이 문제였다.

영화 초반에는 인간에게 직접 백신을 투여하는 비윤리적 실험과 아프리카의 작전이 백신에 달려 있다는 배경설명이 뭔가 있는 거 같은 데, 80년, 90년대 러시아에서 아프리카에 한 작전이 뭔지 조사가 되지 않아 의문만 남았다.

고르바쵸프가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집권하였으니, 그 시대에 뭔가 있었나 싶었다.

또한 주인공의 출신 지역에 대해서 궁금증을 일으켰는 데, 유고슬라비아가 무슨 이유가 있나 의문이었다. 러시아와 그 주변국의 관계에 대해 적은 정보만 알고 있어서 영화에 대해 깊숙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미지 출처 : IMDB.com

영화를 보면서 처음 떠오른 작품은 1980년작 “The Thing 괴물”이었다. 많은 부분을 모방했다. 초반에 눈 덮힌 장소를 헬기를 타고 나타나는 장면에서 그 영화가 떠 올랐다.

이미지 출처 : IMDB.com

그리고 영화의 미지의 존재가 나타나면서 거의 확신을 하게 되었다.

단, 전체 이야기 시퀀스는 느슨해서 The Thing만큼의 재미를 주지는 못했다.

이미지 출처 : IMDB.com

지하 깊숙한 곳에 존재한 존재에 대한 표현도 부족했지만, 정말 부족한 것은 감염의 정체였다. 곰팡이라니…

곰팡이를 정말 무서운 존재로 표현했다. The Thing처럼 외계 존재로 표현하던가…

세포분열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차라리 낫지 않나 싶다.

실망한 부분이 많은 많은 영화였다.


배우이야기

이미지 출처 : IMDB.com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 영화이다 보니 배우들도 익숙한 배우가 없었다. 주연을 맡은 배우는 밀레나 라둘로비치이다. 역시 익숙한 배우는 아니었다. 프로필의 다른 영화도 아는 영화는 없었다.

한가지 이 영화에 대한 의문은 러시아식 정치적 올바름(PC)에 빠진 것은 아닌가였다. 여자가 주인공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후반에서 갑자기 히어로물처럼 변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부분이 없어지는 것이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200도가 넘는 환경에서 살아 돌아 오는 여자, 추운 지역에서 속옷만 입고 돌아다니는 여자, 남자들도 접근하기 어려운 괴물과 싸우는 여자 등…

디즈니의 스타워즈에서 보여준 PC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김독인 아르세니 서킨도 첫 감독 작품이었다. 첫 작품이라 담고 싶은 것이 많았나 보다. 소재는 잘 잡았는 데,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없었다.


총평

이미지 출처 : DestiMap

소재는 정말 괜찮았다. 콜라 슈퍼딥 보어홀(Kola Superdeep Borehole)이라는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하였다. 1970년대에서 1990년까지 소련 연방 시절 지하 지질을 탐구하기 위해 깊이 시추했던 구멍을 소재로 하였다.

그런데 이 소재를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 곤지암과 비교하면 초라할 정도였다. 곤지암은 장소적 소재를 잘 살린 영화였다.

앞에서도 말했던 러시아의 역사적 상황이나, 주변 국가와의 관계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영화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결론은 큰 재미가 없었다.

평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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