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일의 밤 – 실패한 불교 오컬트 영화

영화 소개

부처가 봉인한 악마의 눈이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는 업(카르마)을 가진 승려에게 악마의 한쪽 눈이 접근을 한다.

남은 봉인이 담긴 사리함을 묵언수행 중인 제자 청석에게 전해서 또다른 제자 선화(이성민) 승려를 찾으라고 떠나 보낸다.

세속으로 나온 청석은 선화를 찾으러 가는 도중 사리함을 잃어버리고 주소만 가지고 선화를 찾던 중 소나기를 피하다 소녀를 만나게 된다.

한편 봉인이 풀린 악마는 7개의 징검다리의 사람을 순차적으로 옮겨다니면서 다른 봉인된 눈을 찾아오고 잇다.

소녀와 헤어진 후 선화를 만난 청석은 사태를 설명하고 둘은 마지막 징검다리의 존재를 찾는다. 강력계 경찰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뒤를 쫒다가 형사 호태는 선화의 존재를 의심하고 쫒는다.

6번째 징검다리까지 이동한 악마는 선화와 마주치고 북산으로 오라고 전한다. 사건에 얽힌 인물들이 모두 북산에 모이면서 결말로 다가간다.


영화 감상

영화를 본 것은 한 달정도 지났다. 그런데 이제야 감상을 쓰게 되었다.

왜냐하면 영화가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영화 초반은 산스크리트어 저음의 목소리로 부처의 악마 봉인과 징검다리의 설명을 하는데 관심을 제대로 끌었다.

신선한 소재로 느껴져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였다. 마치 진짜 불교의 설화에 있을 듯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하면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이야기가 이해가 되지 않는 난해한 오컬트 무비로 변하였다.

특히 청석과 선화의 인물 관계에서 원죄와 용서라는 클리셰의 사용에서 신파적인 부분은 실망이었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또한 로드 무비처럼 2명이 같이 진행하는 장면에서 코믹적인 요소도 과한 점이 없지 않았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청석(남다름)과 애란(김유정)의 장면에서는 불교 승려의 정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려고 했는 지, 애뜻한 젊은 첫사랑을 이야기하고자 했는 지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였다.

솔직히 이런 장면이 필요했는 지 모르겠다.

결말의 장면은 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속신앙과 불교 신앙을 버무리고 오컬트 요소를 심하게 넣어서 공포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닌 혼종 영화로 인식이 되었다.


배우이야기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이성민이 캐리하기는 했다. 연기력에서 지적할 부분은 없었다. 캐릭터성도 좋았다. 그런데 영화 전체적으로 재미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남다름은 아역 배우로 유명했다. 그래서 얼굴이 낮익으면서도 기억이 가물거렸다. 육룡이 나르샤 때의 어린 방원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갑자기 훌쩍 큰 듯.

이번 작품에도 어린 듯, 순수한 듯하면서 빙의된 악마의 연기까지 보여주었다. 영화 전체가 재미없어서 문제지…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김유정은 이 영화에서 신비로움을 담당했다. 그 외에는 없었다. 뭐 뚜렷한 연기력이 보일 만한 장면이 없었다. 그냥 신비로움 연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박해준은 조금 억울하지 않을까 싶다. 이상민과 같이 영화를 캐리했는 데, 결말에서 허무한 장면으로 막을 내렸으니까. 결말 부분을 빼면 연기와 캐릭터가 좋았다. 현실적인 강력계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는 데…

김동영은 주인공의 친구같은 조연을 주로 맡았는 데, 이번 작품에서는 드라마 트레인에서처럼 형사를 맡았다. 이야기의 핵심을 하기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각본의 문제로 보였다.


총평

이 영화의 문제는 각본을 썼다고 하는 감독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김태형 감독이 이번 영화가 첫 연출작이라고 하는 데, 그 이전 작품이 아예 없었다.

마치 영화계에서 일해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일반적으로 감독 데뷰는 각본을 쓰다가 하거나, 제작에 참여하거나, 조감독을 거치거나 해서 필모그래프에 다양한 영화가 있어야 하는 데 김태형 감독은 그게 없었다.

돈 많은 영화 매니아가 자기가 직접 쓴 각본에 자아도취해서 직접 제작한 듯.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성민, 박해준 같은 배우들이 출연을 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고…

초반의 영화 흡입력은 진짜로 괜찮았는 데…

실망을 많이 준 영화였다.

평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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