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 두마리의 토끼를 노린 영화


–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 출연 : 데니스 퀘이드, 제이크 길렌할, 에미 로섬, 대쉬 미혹, 이안 홈
– 제작 : 미국, 2004
– 장르 : 액션,드라마,SF,가족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아니 어쩌면 자신을 테스트해보았는 지도 모른다. “인디펜던스 데이”와 “고질라”에서는 상업적 영화에 충실한 스케일이 크고 단순한 흐름의 영화를 만들더니 “패트리어트”에서는 미국 독립전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더니 이번에는 그 두가지를 스케일이 크면서 현재의 미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영화속에서 보여줄려고 했다.

이미 만연한 한여름같이 더운 오후에 보아서 인지 시원(?)하게 몰아치는 해일과 폭설과 얼음 장면으로 눈조차 시원해지면서 미국의 환경정책과 대외정책을 재미있게 비튼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다.

빙하기의 도래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맞는 지는 상당히 의심스럽지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특수효과에 상당히 노력한 장면들은 좋았다. 단, 독창적인 장면이 없기는 하지만…

해일의 장면은 “딥 임팩트”에서 한번 경험했고 새가 집단으로 이동하는 것과 번개치는 장면들은 “코어”에서 경험했고 토네이도 폭풍의 생성장면은 “X-Men”에서 스톰이 연출한 장면에서 이미 보았다. 기온이 급속도로 하강하여 사물이 어는 장면은 “타임머신”에서 보았던 장면이고 해일로 인해 뉴욕시내의 혼잡한 장면은 에머리히 감독이 이미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비슷한 장면을 연출한 바도 있었다.

이렇듯 눈을 즐겁게 해준 장면들은 사실 이미 다른 영화에서 보았던 것이지만 한 영화에 모여있는 종합선물세트라 그런 지 시원하게 느껴지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감독이 이 영화에서 지적한 미국의 행위는 배타적인 이민정책과 환경정책이었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반대로 뒤집힐 경우를 재미있게 표현하였고 나오는 대사 역시 재미있었다.

신문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이 환경정책으로 쿄토의정서의 탈퇴에 대한 것을 비꼬기 위해 감독은 재미있는 연출을 하였다. “볼링 포 콜롬바인”의 마이클 무어처럼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약간의 타협점으로 대통령은 의지 박약자로 표현하였고 실제로도 부시를 뒤에서 조정하는 인물인 딕 체니 부통령을 좀 더 부각해서 비꼬았으나 깔끔하게 하지는 못했다. 영화 개봉에 들어올 압력에 대한 타협의 여지를 만들려고 했는 지…

드라마적인 면에서는 이야기가 상당히 진부하다 할 수 있지만 대규모 CG를 앞세워 블록버스터로써의 위상을 갖추면서 사회적 이슈를 담는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감독의 의도는 잘 잡혀 있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최소한 “고질라”에서 이 감독이 받은 악평은 상쇄를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두마리의 토끼를 완벽하게 잡지는 못할지라도 왠지 잡을려고 한 노력은 확실히 바람직한 영화였다.

맥 라이언과 이혼 이후 오히려 더 활발한 활동를 보이는 “대니스 퀘이드”가 역시 이 영화에서도 안정적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반지의 제왕”에서 빌보로 나와 친근해진 “이안 홈”이 이 영화에서 짦지만 포근한 미소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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