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인간의 최후 (Bad Taste) – 피터 잭슨 초기작


전혀 생소한 영화이다. 이 DVD를 구입하게 된 이유를 꼽으라면 역시 감독때문이었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여러편 꼽으라고 한다면 반드시 들어갈 영화가 반지의 제왕인데 그 영화의 감독 초기 작품이 바로 이 영화다.

그러나 알고 보니 내가 몰랐을 뿐이지 피터 잭슨의 다른 영화도 본 게 있었다. 마이클 J 폭스가 주연했던 1996년 작 “프라이트너 (The Frighteners)”였다. 이 작품에서 코메디와 호러를 섞은 전형적인 헐리우드영화로 올해초 재미로 본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는 감독의 존재를 알 지 못했다. 왜냐하면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였기 때문이다. 감독의 존재감이 많이 나지 않는…

Bad Taste는 피터 잭슨의 초기작으로 저비용으로 만든 SF 호러물이다. 한 마을을 점령한 에이리언과 이를 처치하기 위한 특공대와의 결투를 코믹하고 엽기적으로 다루었다.



호러부분에서 이 영화는 스플래터 영화이다. 단순 호러가 아닌 부수고 자르고 먹는 엽기적인 잔인하고 역겨운 화면을 보여주는 스플래터로 스플래터 매니아들한테 이 영화는 각광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속에서 추락사고로 머리의 일부분이 떨어져나가 자신의 뇌가 밖으로 나온 것을 줏어서 다시 집어 넣는다거나 떨어진 자신의 뇌를 밟고 놀라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는 평범한 수준의 엽기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감독의 유명세 때문인지 DVD로 재출시되면서 화질부분은 모르겠으나 사운드 부분에서 절대적인 투자를 해서 나왔다. DTS와 돌비 5.1을 모두 지원하고 THX도 지원되는 사운드 지원면에서는 만족할 만하다.

그러나 뇌가 물컹거리를 소리를 실감나게 듣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될 지 의문스럽다. 총소리는 저예산 영화답게 70년대 딱총소리인데 물컹소리는 너무 실감(?)나게 들려 오싹하다.

한 여름밤 더위를 잊혀줄 영화로는 적합하지 않고 다이어트를 하고픈 사람한데 밥맛이 떨어지게 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영화로는 강력히 추천한다.

왜 제목을 고무인간의 최후로 지었는 지 의문이다. 원제는 나쁜 맛 인데… 영화내용도 새로운 맛의 요리재료를 찾으로 온 에이리언들과 지구수비 특공대의 전투인데 말이다. 오래전에 보았던 브라질이란 영화의 한글 제목 이후로 엽기적이다. 브라질의 한글 제목은 여인의 음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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