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크루: 칸우 탈출작전 (Ekipazh , The Crew) – 러시아의 헐리우드식 항공재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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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화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영화이다. 수입이 그만큼 많이 되지 않으니까. 예술영화라면 일부 수입이 되지만 대중적인 작품이라면 아무래도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인식이 낮을 수 밖에 없으니까.

내 경우 제대로 인식하게 된 러시아식 블록버스터는 판타지 영화 나이트 워치였다. 이 감독은 나중에 헐리우드에서 많이 떴다. 원티드, 벤허 같은 영화의 감독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나서 얼마 전에 본 어트랙션이었다. 나이트 워치는 러시아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어서 러시아 정서가 담겨 있었지만 판타지라는 장르의 특성상 생소함이 없었고, 어트랙션은 SF 장르지만 러시아의 특성이 나름 담겨 있었다. 딱딱한 군대문화같은…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재난 가족 영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억울한 사연으로 군 제대를 하게된 주인공이 취업하게된 항공사에서 운행중에 재난을 맞은 지역에서 영웅적인 행동으로 민간인들의 탈출에 도움을 주고, 항공기의 비상 탈출에 성공하는 이야기는 80년대 헐리우드 항공 재난 영화의 뻔한 스토리와 닮아 있었고, 가족간의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족드라마에 사수와 부사수간의 버디 무비 형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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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헐리우드식 영화의 소재들을 이리 저리 버물려 만든 영화였다. 윈리원칙주의 고지식한 사수와 자유분방하고 앞 뒤 안가리는 좌충우돌형 부사수의 모습은 전형적인 버디 무비의 한 모습이었고, 이러한 요소를 잘 사용하는 것이 헐리우드 영화 아니던가…

솔직히 러시아라는 국가에 대해 반공세대 교육을 받은 세대인지라, 그렇게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영화 속의 주인공같은 인물이 과연 러시아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것이 솔직한 평이다. 다시금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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