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 3부작의 시작 작품 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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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못 본 영화라 영화 관련 뉴스에서 "23 아이덴티티"에 브루스 윌리스가 나왔고, 그 캐릭터가 언브레이커블의 데이빗 던 역으로 나와서 후속작을 암시하는 역할이라는 것으로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 

아직 못 본 영화라 평은 자제하지만, 사질 "23 아이덴티티"는 존 쿠작이 나온 2003년 "아이덴티티"의 아류작으로 인식되었기에 샤말란의 재능이 다했다고 여겼기에 관심에서 멀었던 영화였다. 그런데 저런 소식이라니…

후속작 "글래스"의 촬영이 끝났다는 소식이 또 들려서 2000년에 제작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당시에는 이 영화를 "식스 센스"의 성공에 도취한 인도 감독의 실패작으로 여겼던 영화였는데,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점들이 새롭게 보여 새삼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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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시 본 후 2000년 경에 느낀 감정은 오히려 내가 잘 못 평가를 내렸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영화 속 내내 많은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 것은 식스 센스에서와 마찬가지였으나,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것을 찾아내지 못했고, 식스 센스 식의 반전에만 집중하느라 간과했던 많은 배역들 간의 이야기의 조밀한 재미를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당시에는 단순히 만화책 속의 판타지적 히어로가 아닌 사실적인 슈퍼히어로의 탄생의 과정이었다가 광기에 찬 정신병자의 망상의 결과라는 허무함을 보여주는 반전으로 인식되었는 데, 시간이 흘러 다시 본 이 영화에서는 간과되었던 이야기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어쩌면 샤말란은 이 영화를 원래부터 3부작으로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영화가 내가 느낀 점과 비슷하게 실망한 관객들이 많았고, 이 후 작품들도 그다지 흥행을 하지 못하고, 점점 헐리우드의 일반 감독화되어가다가, 초심으로 되돌아온 듯 싶다. 물론 "23 아이덴티티"를 보고 평가를 내릴 예정이다.

17년 전 영화라 고전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에서 새로운 감동을 받을 수 있어서, 샤말란의 새로운 모습을 다시 보게 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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