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징가 Z: 인피니티 (マジンガーZ INFINITY) – 추억의 감성팔이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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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나오리라는 것은 예상이 되었다. 헐리우드에서 거대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제작되었고, 퍼시픽 림과 같이 마징가 Z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내세운 영화마저 나온 마당이니…

일본 제작 실사영화로 안나온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헐리우드에서 실사 영화로 제작해도 문제지만, 어색한 일본 영화 기술로는 실사화하기가 힘들었을 것이고. 안노 히데아키의 "큐티 하니" 실사 영화처럼 특촬물이 되었을 지도.

다행히 3D CG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서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연출하는 데에는 볼 만한 장면들이 많았다. 세월의 흐름에서 오랜만에 제작한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에 "마징카이저"와 같이 울궈먹기가 있어서 오랜만에 만나보는 마징가라는 복고적 존재감을 덜했지만, 스토리의 내용에서 예전에 보았던 시기의 후속 이야기라는 점에서 예전 감성을 다시 불러 일으키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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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는 역시 추억의 감성팔이 작품이었다. 
헬박사, 아수라백작 등 고전에 등장한 인물들이 재등장과 그것의 원인을 평행우주에서 찾은 것은 억지 설정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MCU처럼 리부트하는 것도 아니면서…

개인적으로 이런 내용보다는 예전 태권브이가 실사 제작한다고 붐이 일었을 때, 태권브이의 철이가 나이가 들어 중년의 아버지로 나온 웹툰이 있었는 데 이것에 더 공감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나이가 들면서 둘리의 고길동에 더 연민이 드는 것도 어렸을 때는 못느낀 감정이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것처럼.

이 애니메이션의 제작 목적이 중장년층의 관심을 받기를 원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을 위한 것인 지 애매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나가이 고"의 작품 스타일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어 기분은 좋았다.

PS : 잊고 안 적은 이야기. 원기옥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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