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셋째날 강원도 인제 여행 및 귀가

셋째날 일출 구경

전날은 좋은 일출을 못보았다. 그래서 삼척에서는 기대를 하였다. 잠자리가 안좋아서 중간에 깨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여행을 떠나면 일출을 보라는 것인 지, 일찍 일어나게 된다.

이 때도 새벽 5시에 정신이 들어서 카라반 앞의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카라반 내부의 창으로는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전날처럼 해무인지 먼바다가 뿌엿게 보였다. 그래서 오늘도 좋은 일출을 보기는 힘들겠구나 싶었다.

비록 수평선에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태양은 보기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올라온 태양은 바다에 붉은 선을 남기는 멋진 장면을 보여 주었다.

비치 체어에 앉아서 보기도 하고,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카라반으로 들어가 모자란 잠을 다시 청했다.

4개의 카라반에 모두 투숙객이 있었는 데, 이런 장면을 보려고 나온 식구가 없었다는 것이 희한했다. 내가 늙어서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가?

하긴, 늦은 밤까지 열심히 애들은 그 좁은 카라반에서도 뛰어 놀았으니, 부모들은 피곤해서 못 일어났을 지도…

나는 잠을 제대로 못잤지만…

잠깐 잠을 자고 간단한 식사(라면)를 한 후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어 퇴실을 알렸다. 그냥 키만 두고 가라고 하였다. 쿨하다.

삼척을 떠나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원래 계획은 모노레일과 환선굴도 가보려고 했는 데, 일정이 안되었다. 다음 기회에…


네비게이션의 반란 / 미시령

용대리 황태촌을 방문해서 황태를 사기로 했다. 그래서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려고 했는 데, 정확한 목적지의 주소가 나오지 않아서 근처 건물로 주소를 선택했다.

삼척에서 용대리로 가다보디 신설된 미시령 고속도로를 지나게 되었다. 지나면서 편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함을 느꼈다.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하는 데 그 때 있던 장소가 미시령 구도로의 초입부였다.

이미 좁은 옛길을 따라 올라가고 있어서 유턴할 방법이 없었다.

네비게이션은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안내를 종료한 상태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갈 때까지 가보자하는 생각에 길을 따라 올라갔다. 산 구경하면서. 급커브길이 많아서 나름 운전하는 맛도 있는 길이기도 했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미시령 탐방지원센터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탐방지원센터 내부에는 미시령 고개의 복원 과정을 알려주는 전시관이 있었다.

2009년 10월에 가족들 모두 여기를 여행 온 적이 기억났다. 부모님과 형, 동생 식구들 모두 옛 미시령 고개에 있는 휴게소에서 간식도 먹고 구경도 했던 기억이 떠 올랐다.

부모님도 오랜만에 다시 온 곳이라서 추억에 잠깐 잠겼다.

네비게이션의 조작 미스인 지, 반란인 지 아직 모르겠지만 추억을 떠올리는 사건이었다.

목적지인 매장에 전화를 해서 주소를 다시 확인하고 출발하였다.

그런데 이 때, 탐방지원센터에서 유턴을 해서 돌아 갔어야 했다.

위치를 정확히 모르다보니 네비게이션만 믿고 움직여서 미시령 고개를 옛길로 결국 넘어서 고속도로를 다시 돌아가서 가게 되었다.

왔던 길을 다시 가게 되었고, 통행료를 2번 지불했다.


인제 용대리 황태마을

우여 곡절 끝에 용대리 황태마을에 도착을 하였다. 미시령 고개에서는 구름이 끼고 산 속이라 서늘했는 데 여기는 쨍쨍한 태양으로 인해 더웠다.

그림자가 진 곳에 주차를 하고 부모님만 황태를 구경하고 구입하러 매장으로 움직였다.

황태를 구입하고 작년에 처음 봤던 매바위 인공폭포를 구경하러 움직였다.

작년과 달리 바람이 세지는 않아서 폭포의 모습을 제대로 구경하였다. 저렇게 큰 인공폭포라니…

두번째 보는 것이지만 정말 멋있는 폭포였다.


송희식당

강원도에 여행오면 한 번쯤 들러 식사하는 송희식당에 이번에도 방문하였다. 1시 쯤 원통에 도착해서 손님이 많을 줄 알았는 데, 의외로 적었다.

예전 같으면 주차장에 차를 대기도 힘들고, 자리가 없어서 대기를 했거나, 손님들이 많아서 시끄러웠을 텐데…

식당이 테이블과 의자로 바뀌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작년과 달라졌다. 다행히 가격은 작년과 같았다.

뽀얗게 우려진 황태해장국과 갖가지 나물, 황태구이가 나왔다.

그런데, 자주 먹다보니 예전에 느꼈던 맛있다는 느낌보다는 강원도에 왔으니 의례 먹어야 한다는 느낌으로 먹는 듯 했다.


집으로

식사를 마치고 이제 서울로 출발을 하였다.

운전하는 중간에 약간의 사고가 있었다. 어쩌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일이었다. 네이게이션의 지시를 잘 못 이해해서 길을 잘 못 들었는 데, 역주행을 하게 된 것이었다.

차량이 많지 않아서 깜박이를 킨 후 빨리 유턴을 해서 망정이지 차량이 있었으면 사고가 났을 수도 있을 아찔한 순간이었다.

글을 따라 오다보니 어느 덧 가평휴게소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갈 때는 처음 쉰 곳이 가평휴게소(춘천방향)이었는 데, 이제는 가평휴게소(서울방향)에서 마지막으로 쉬었다.

이 후 길이 조금 막히기는 했지만, 집에 무사히 돌아왔다.

PS : 여름휴가 여행은 끝났다. 접촉사고는 다행히 차주분께서 양해를 많이 해서 보험으로 처리하지 않고 적은 금액의 현금으로 보상하는 선에서 끝났다. 고마웠다.

Loading

댓글 남기기